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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writer) 종무소
ㆍ작성일(date) 2026-10-14 (수) 14:47
ㆍ추천: 0  ㆍ조회: 22    
풍경
풍경 소리를 얼마 만에 들어보나
처마 끝 너무나 높이 달린 풍경의 물고기는  바람에 흔들리는 몸짓이
싫은지 바람 따라 집 떠난지가 오래된 듯하다.

소리 없는 풍경은 풍경이 아니다.
누구도 그 몸체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몸짓보다 얇은 물고기 모형이 그것을 살려준다.
둘 다 주인인 동시에 둘 다 주인이 아니다.
둘은 공존의 관계에 있다.

바람이 없으면 소리도 없고 풍경도 없다.
그를 살리는 것은 바람이며 그를 의미 없게 만드는 것도 바람이다.
무엇이든 적절한 거리 적절한 중량을 유지하는 것은 
서로를 지킨다.

높은 처마끝에 매달라고 기다렸다가  아무도 달아 줄 사람이 없어서
내 방 나즈막한 나무 모서리에 달았다.
금방 소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가.
아무런 비용도 없이.

잠결에도 들릴 것이고
낮에도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으니 좋다.
지나가는 사람도 들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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