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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한마리 있는데 주차장으로부터 아래 밭 그리고 절 구석구석을 다니고 위 암자까지 간다. 어느날 보면 등을 반을 감고 불쌍하게 쭈그리고 화단 여기저기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에 내가 지나가다 무엇을 줘도 도망 먼저 간다. 서로 한세상 살아내느라 고생한다 싶어 측은해서 과일을 하나 주려고 해도 도망 먼저간다. 다음에 찾아 먹으라고 돌 있는곳에 던져 둔다. 나는 일단 쫓고 보는 형이었다. 고양이의 이상한 소리도 싫고 한번 인정을 베풀면 계속 올 것이고 그러다보면 내가 그에게 구속당한다. 어떤 날엔 자기가 마치 꼭 암자에 가야 되는 일이 있는 것처럼 더운데 힘겹게 길을 걷는다. 그도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듯 어르신께서 하도 불쌍한 눈빛으로 가지 않아 장독대 있는 곳에 기왓장을 놓고 물고기 사료를 한바가지 줬더니 그걸 받아 먹고는 거기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오전에 암자엘 갔더니 정말 고양이가 마치 컨테이너창고를 지키듯 그 앞에 있었다. 찡했다. 참 측은했다. 말을 걸었더니 나를 피해 야옹 야옹 소리를 내면서 장독대 안으로 피신했다. 이빨을 보이면서. 마치 내 가까이 오지 마라! 는 듯 쌀을 한 줌 갖고 갔었다. 혹시 먹나 해서. 사료도 좀 주고 나왔다. 내려오다 보니 먹이 앞에 있었다. 먹는다는 것은 사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먹어야 하고. 네팔 사태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본다. 자연은 인간에게 보복하는 것이 아니고 순리에 맡길 뿐이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발전을 거듭하는가? 인간의 의식은 어디쯤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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