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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한낮에 궁시렁
11월이 되었다. 일요일이다. 아침에 없던 바람이 생겼다. 봉황대 암벽담쟁이넝쿨이 빠알갛다. 이미 떨어져 나간 잎도 많다. 지금부터는 하루하루 얼굴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도 미세하게 그렇겠지. 생활하면서 느낀다. 사람들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말을 좀 함부로 하는 경향이있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혼자의 생각이고 원하지 않는 조언이나 충고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음속에 화를 깔고 뱉는 말은 상대방도 알아차린다. 업무는 항상 공적으로 사무적으로 대하며 하는 것이 끝까지 좋은 것같다. 편한 옷은 방에서 혼자 있을 때 입고 사람사이는 언제나 깍듯한 정장차림형으로 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내 혼자 생각이다. 공사 업무를 하면서 보고 혼자 느끼는 것이다. 불필요한 사적언어는 아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운전을 하다가 느끼는 것이 있다. 앞에 두대의 차가 나란히 가고 내가 세번째로 따라간다. 바로 뒤에 붙어가면 맞은편 차가 오고 있는지 잘 안보인다. 첫번째 차와 거리가 있는 세번째 차가 훨씬 잘 보인다. 그것처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모든 사물은 보이는 그것만 보게 된다. 그래서 모든 관계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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