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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writer) 관리자
ㆍ작성일(date) 2014/04/14 (월)
 
반야를 속인 사람은 참회할 길 없나니
선가귀감강설 제 22
2007년 10월 통권 396호 지묵 스님/수원 칠보산 아란야선원장(http://caf ㅁ

제72장 그림자가 없는 사람
聲聞 宴坐林中, 被魔王捉, 菩薩 遊戱世間, 外魔不覓.
성문은 숲 속에 고요히 앉아 있어도 마왕 파순에게 붙잡히느니라.
그러나 보살은 세간 속을 돌아다녀도 외도와 마구니들이 찾지 못하느니라.

소승 성문은 시끄러운 것을 피하고 고요한 것을 취하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까닭에 마음이 움직이나니, 마음이 움직이면 귀신이 엿보느니라.
대승 보살의 성품은 본래 텅 비고 고요하므로 자취가 없나니, 자취(그림자)가 없기 때문에 외도와 마구니들이 엿보지 못하느니라.

꽃잎 밟고 거니는 춘삼월 꽃길!
왜 탓할까? 멀거니 꽃샘 봄비를.

강설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도 마음이 움직인다. 끼어들기 잘하는 차를 보면 교통질서를 어겼다고.
“아, 산모가 타고 가는 차구나!”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편해진다.
유위법에 사는 사람들은 더 잘하려고 하는 데에서 문제가 있다.

제73장 부처님과 친한 척
凡人 臨命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 無相, 不去不來. 生時 性亦不生, 死時 性亦不去, 湛然圓寂, 心境 一如. 但能如是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自由人也. 若見諸佛, 無心隨去, 若見地獄, 無心怖畏, 但自無心, 同於法界, 此卽是要節也. 然則平常 是因, 臨終 是果, 道人 須着眼看!
사람이 임종할 때를 당하여서는 이렇게 관할지니라.
첫째, 심신(心身)은 모두 실체가 아니고, 이 사대 육신은 나라고 할 것이 없다.
둘째, 참 마음은 이름이 없고 모양이 없기 때문에 오고가지 않는다. 때문에 태어날 때에도 성품은 태어나지 않고 죽을 때에도 성품은 죽지 않는다.
셋째, 성품은 본래부터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하나이다.
오직 이와 같음을 바로 깨달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게 되리니, 이 사람이야말로 곧 출세한 자유인이니라. 만약 부처님을 친견하더라도 따라가는 마음이 없으며 지옥을 보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서, 다만 스스로 무심하기만 하면 법계와 하나가 될 것이니 이 점이 바로 중요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평상시에 심은 인연의 씨앗을 임종할 때에 열매로 거두나니 도를 닦는 사람은 여기에 착안할지니라.

죽는 일이 두려워 늘그막에야
부처님과 친한 척 하려고 하네.

이런 때에 자기를 밝혀볼지니
백년 일생 망치기 잠깐이니라.

제74장 마음이 움직이면
凡人 臨命終時. 若一毫毛, 凡聖情量 不盡, 思慮 未忘, 向驢胎馬腹裡, 托質, 泥犁�湯中 煮�, 乃至依前再爲뀁蟻蚊킙.
사람이 임종할 때를 당하여서 한 터럭 만큼만이라도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생각을 다 버리지 못하거나 분별사량심을 잊지 못한다면, 나귀 뱃속이나 말의 뱃속에 들어가 태어나리니, 혹은 진흙 소가 지옥의 끓는 가마 속에 던져져서 익혀지거나, 이전처럼 또다시 개미나 모기 등으로 태어날 것이니라.

백운 스님이 이르셨느니라.
“설사 털끝만큼이라도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생각을 다하였다 하더라도, 역시 나귀나 말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피하지 못하리라. 유무(有無)의 두 가지 견해가 번쩍이면 순식간에 윤회에 떨어지느니라.”

활활 타는 불꽃이 높이 치솟고
보배 칼이 눈앞에 번쩍임이여.

평한다. 이 두 구절은 특히 종사의 무심으로 도와 합하는 무심합도문(無心合道門)을 열고, 한편으로는 교종 중에 염불로 극락세계에 나기를 구하는 문을 방편으로 막아 놓은 것이니라. 그러나 사람마다 근기가 같지 않고, 뜻과 원이 또한 다르므로 각각 이와 같이 두 가지가 서로 방해되지 않느니라.
바라건대, 도 닦는 여러분은 평소에 자기 분을 따라 각자 노력하여 최후 찰나에 의심하거나 뉘우치지 말지니라.

제75장 천하 사람이 선을 말하나
禪學者 本地風光, 若未發明則孤�玄關, 擬從何透? 往往 斷滅空 以爲禪, 無記空 以爲道, 一切俱無, 以爲高見. 此 冥然頑空, 受病幽矣. 今天下之言禪者, 多坐在此病.
선학자가 본지풍광(본래 면목)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까마득히 높은 깨달음의 관문을 어떻게 뚫으랴? 어떤 사람은 간혹 단멸(斷滅, 유무에서 벗어난 듯하나 단멸 그 자체에 빠져있어서 단멸 또한 병이다)공으로 참선을 삼기도 하느니라. 어떤 사람은 무기(無記, 웅덩이에 물이 잠겨 흐르지 않고 썩어가는 상태)공을 가지고 도를 삼기도 하느니라. 어떤 사람은 일체 무(無)로써 높은 소견을 삼기도 하느니라.
이런 것들은 어리석게 컴컴한 한밤중처럼 치우쳐 공(空)이라 한들, 걸린 병이 (골수에) 사무쳤느니라. 지금 천하 사람이 선을 말하나 대다수가 이 병에 걸려 있느니라.

높이 올라가는 한 관문은 발붙일 곳이 없는 문이니라. 운문 선사가 이르셨느니라. “빛을 꿰뚫지 못해도 두 가지 병이 있고, 법신을 꿰뚫었어도 역시 두 가지 병이 있나니, 낱낱이 꿰뚫어야만 비로소 옳으니라.”

야생화 핀 들길을 걷지 않으면
아름다운 낙화촌 어찌 알건가.

강설
무위법을 깨닫는 향상일로(向上一路)는 천 성인도 가르쳐서 전해줄 수 없는 길이다

제76장 반야를 속인 사람
宗師 亦有多病.
病在耳目者 以目堂眉努目, 側耳點頭, 爲禪.
病在口舌者 以顚言倒語, 胡喝亂喝, 爲禪.
病在手足者 以進前退後, 指東�西, 爲禪.
病在心腹者 以窮玄究妙, 超情離見, 爲禪.
據實而論, 無非是病.
종사에게도 병이 많이 있느니라.
첫째, 병이 귀와 눈에 있는 종사니라. 눈썹을 날리고 눈을 크게 뜬다거나 귀를 기울였다가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 사람이니라.
둘째, 병이 입과 혀에 있는 종사니라. 앞뒤가 없이 되지도 않은 말을 한다거나 ‘악!’ 하고 어지럽게 할을 하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 사람이니라.
셋째, 병이 손발에 있는 종사니라. 발걸음을 떼어 전진후퇴한다거나 손가락질을 하여 동쪽을 가리켰다가 서쪽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선을 삼는 사람이니라.
넷째, 병이 마음 속에 있는 종사니라. (유위법에서 소득이 보이게) 오묘한 진리를 꿰뚫는다거나 인정과 자기 소견을 뛰어넘는 것으로써 선을 삼느니라.
터놓고 사실을 말하자면 병 아닌 것이 없느니라.

부모를 죽인 사람은 참회 할 수 있지만
반야를 속인 사람은 참회할 길 없나니.

그림자 잡는 묘기도 대단하지 않는데
세속을 뛰어넘는 것 무어 그리 장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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