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말하지 말라 本分宗師 全提此句, 如木人唱拍, 紅爐點雪. 亦如石火電光, 學者實不可擬議也. 故 古人 知師恩曰, “不重先師道德, 只重先師不爲我說破.” 본분 종사가 이 화두 일구를 온전히 들어 보이심은 마치 나무 장승이 손뼉치고 노래하는 것과 같느니라. 또한 빨갛게 달아오른 화로 위에 눈송이 하나가 떨어지듯 하니라. 또한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 같으니 학자가 참으로 (유위법의) 사량분별로는 전혀 불가능하느니라. 그러므로, 옛사람이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하였느니라. “스승의 도덕은 중하게 여기지 않지만, 스승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고) 제게 답을 말하지 않으신 것만은 중하게 여기느니라.”
말하지 말라, 말하지 말라! 이름이나 모양에 떨어질 것을. 화살로 수월(水月)을 꽂는 무위법의 솜씨여! 춤추는 독수리까지 잡는 명궁사의 묘기여!
제78장 할 하나가 임제종의 뿌리 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 昔 馬祖一喝也, 百丈 耳聾. 黃檗 吐舌, 這一喝, 便是拈火消息, 亦是達摩初來底面目. 톱! 此臨濟宗之淵源. 학자는 먼저 선종의 법계가 어떻게 나눠져 내려왔는지를 자세히 알아야 하느니라. 옛날에 마조 스님이 한번 한 사자후의 할에, 백장 스님이 귀가 먹었던 일이나, 황벽 스님이 혓바닥을 토해낸 일은, 이 한번의 할이 바로 염화미소로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조사서래의로 달마 스님이 처음 서쪽에서 오신 뜻이니라. 아, 이 할 하나가 바로 임제종의 뿌리!
도인들은 숨길 수 없느니라 노래 따라 춤추고 장단 맞추네.
마디 없는 대나무 죽장을 베어 밤길 가는 객에게 쥐어 주리니.
옛날 마조 스님이 한 번 한 할에, 백장 스님은 대기(大機)를 얻었고, 황벽 스님은 대용(大用)을 얻었느니라. (성인의 인품에서) 큰 그릇이라는 대기는, 원만하게 객을 응대한다는 뜻이고 큰 작용이라는 대용은, 즉각 끊어버린다는 뜻이니라. 이 내용은 전등록에 실렸느니라.
제79장 오종 법계 조사의 법계에는 다섯 갈래가 있으니, 임제종(臨濟宗), 조동종(曹洞宗), 운문종(雲門宗), 위앙종(펨仰宗), 법안종(法眼宗)이 그것이니라.
화두선의 임제종 本師釋迦佛, 至三十三世六祖, 慧能大師下, 直傳.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奬, 曰南院道콘,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 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曰楊岐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徑山宗┳, 禪師等. 우리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33세 조사가 되신 육조 혜능 대사의 직계니라. 살펴보면, 제34세 남악회양 선사 - 제35세 마조도일 선사 - 제36세 백장회해 선사 - 제37세 황벽희운 선사 - 제38세 임제의현 선사 - 제39세 흥화존장 선사 - 제40세 남원도옹 선사 - 제41세 풍혈연소 선사 - 제42세 수산성념 선사 - 제43세 분양선소 선사 - 제44세 자명초원 선사 - 제45세 양기방회 선사 - 제46세 백운수단 선사 - 제47세 오조법연 선사 - 제48세 원오극근 선사 - 제49세 경산종고 선사니라.
강설 송광사 박물관에 있는 법맥을 담은 법보(法譜, 법의 계보)는 제78세 효봉학눌 선사의 친필이다. 위의 49세를 이어 살펴보면, 제50세 응암담화 선사 - 제51세 밀암함걸 선사 - 제52세 파암조선 선사 - 제53세 무준원조 선사 - 제54세 설암혜랑 선사 - 제55세 도암종신 선사 - 제56세 석옥청공 선사 - 여기서 한국법맥으로 이어진다. 제57세 태고보우 선사 - 제58세 환암혼수 선사 - 제59세 귀곡각운 선사 - 제60세 벽계정심 선사 - 제61세 벽송지암 선사 - 제62세 부용영관 선사 - 제63세 청허휴정 선사 - 제64세 편양언기 선사 - 제65세 풍담의심 선사 - 제66세 월담설재 선사 - 제67세 환성지안 선사 - 제68세 함월해원 선사 - 제69세 완월궤홍 선사 - 제70세 학봉익탄 선사 - 제71세 백파묘화 선사 - 제72세 영성금잠 선사 - 제73세 능파이순 선사 - 제74세 영담장학 선사 - 제75세 용악혜견 선사 - 제76세 백하정호 선사 - 제77세 석두보택 선사 - 제78세 효봉학눌 선사이다. 지루할 만큼 선종 계보를 나열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아침예불에서는 암송하는 풍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다행히도 조선 중기에 펴낸 선가귀감 자료에 남아있다. 일본 선종 사찰에서는 아침예불에서 우리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 가계(一大家系)를 지금도 낭송하고 있다. 본받을 만한 좋은 전통이다. 스승을 받들어 모시는 간절한 구법 정신이다. 화두선(話頭禪)을 근본으로 하는 한국 조계종의 뿌리는 임제종이다. 명칭이 조계종인 것은 육조 대사의 조정(祖庭)이 광동성 조계산 남화사이기 때문인 것이다. 송광사의 조계산도 같은 뜻이다.
제80장 묵조선의 조동종 六祖下傍傳, 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 禪師等. 조동종은 육조 대사의 방계니라. 살펴보면, 제34세 청원행사 선사 - 제35세 석두희천 선사 - 제36세 약산유엄 선사 - 제37세 운암담성 선사 - 제38세 동산양개 선사 - 제38세 조산탐장 선사 - 제39세 운거도응 선사니라.
강설 화두선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묵조선(默照禪)에서 묵조선의 대종장 굉지정각 스님은 화두선의 대종장 대혜종고 스님과 쌍벽을 이룬다. 화두가 없는 좌선은 어떻게 하는가. 지관타좌(只管打坐, 다만 앉아있을 뿐)로 좌선(坐禪)한다. 우리는 본래 청정한 자성이고 본래 부처인 까닭에 그냥 그대로 마음 부처를 불변 유지할 뿐이다. 처음 묵조선 이름은 굉지정각 스님이 펴낸 묵조명(默照銘)을 보고 대혜종고 스님이 묵조선이라고 비하한 데서 근거한다.
제81장 마조의 방계 운문종 馬祖傍傳, 曰天皇道悟, 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峰義,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 禪師等. 운문종은 마조 선사의 방계로 전해져 내려왔느니라. 살펴보면, 제36세 천황도오 선사 - 제37세 용담숭신 선사 - 제38세 덕산선감 선사 - 제39세 설봉의존 선사 - 제40세 운문문언 선사 - 제41세 설두중현 선사 - 제42세 천의의회 선사니라. |